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에이브러햄 트워스키라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인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는 찰스 슐츠의 인기만화 '피너츠'를 통해서 심리적인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강아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날지못하는 새 우드스톡, 샐리 브라운, 마시, 페퍼민트, 라이너스, 슈로더같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작품은 간혹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대개는 만화와 글이 서로 따로 노는 느낌이며 그리 유용하지도 않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면서도 정작 그 방법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다. 자신의 불행을 고질적인 문제 탓으로 돌려버림으로서 생활방식을 바꿔야만 하는 불편함을 피해가는 루시의 이야기를 예시하는 식으로 문제제기만은 기막히게 잘 하는 편이다.

비맞으며 중얼거리는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와 청승떨지 말라는 주제, 하루하루가 마지막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에 모레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는 건 어떻냐고 되묻는 루시의 이야기와 긍정적으로 행동하라는 주제등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항상 문제의 제기에만 그칠 뿐이다.

그래도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가 그럭저럭 읽을만 했던 것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굶는다'는 말에 '이 접시를 깨끗이 비우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더 이상 배고프지 않나요?'라고 맞받아치는 영악한 꼬마의 대사같은 재치넘치는 표현들이 가끔씩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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