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3 - 루프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링2'까지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봐줄만했었다. 전편츼 주요인물 무리없이 계속 등장하는데다가 지난 이야기들을 큰 어긋남이나 어색함 없이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전작의 공포 또한 조금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싹했고 말이다. 하지만 3편의 이야기는 아무리 봐도 사족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처럼 '3편은 기본이다.'라는 생각으로 별다른 고민없이 습관적으로 완결편이랍시고 써내려간 것 같다.

그리고 속편을 쓰는 작가들이 꼭 하는 말이 있는데, 원래 3편을 예정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정말 식상한 멘트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감독처럼 세 편을 과감하게 제작하지 않았으며, '로마인 이야기'시리즈의 시오노 나나미처럼 첫권에서 향후의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은 속편을 쓰면서 이런 식으로 구차하게 변명해야 하는 것인지 한심스럽다.

'링3-루프'에서는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가상세계의 이야기였다고 간단하게 무마해버린다. 그리고는 현실세계의 주인공이 진짜 현실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서 가상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억지스러운 전개이다. '링'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공포감도 찾아볼 수가 없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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