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의 5분 부자학
성필원 지음 / 도전과성취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일주일에 두 권씩의 책을 읽고 만화부터 경영사상서까지 장르와 수준을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당연히 인터넷서점을 통한 할인구입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서점의 독자서평란을 통한 광고이다. 지난번 '공부기술'에 관한 서평을 쓸 때에 짐작하게 된 사실이지만 자칭 갑부라는 저자가 쓴 '갑부의 5분 부자학'에는 그런 식의 광고가 노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개인적으로 성필원씨와는 티끌만큼의 개인적인 원한관계도 없다. 다만 그의 상술에 놀아나서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갑부의 5분 부자학'이라는 허접한 책 두 권을 구입하는데 피같은 돈을 썼다는 사실만이 회한으로 남는다.)

처음 '갑부의 5분 부자학'을 구입할 때에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패스트푸드같은 간편한 성공학 서적이라고 생각했다. 패스트푸드도 나름대로 장점은 있겠지만 이 책만은 정크푸드같은 고칼로리의 저영양가 책이다. 거창한 제목과 서문의 내용과는 달리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다른 자기계발서적등에서 한번씩 읽어본 내용들이다. 거기에 새롭게 덧붙인 내용도 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이론으로 소화시키지 못한채 그저 여기저기서 읽은 내용들을 가져다 놓은 스크랩북같은 책이다. 한마디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뻔하디 뻔한 내용들을 대단한 비법이라도 되는양 거창한 소제목으로 과대포장해 놓았다. 마지막 장은 제목마저도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연상시킨다.

'갑부의 5분 부자학'은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한 책이다. 아무리 몇몇 서평이 극찬을 아끼지 않아도 일반대중들은 정직한 사람들이다. 함량미달의 책에 두어개의 찬란한 서평이 따라붙는다고 해서 덜컥 구입하지는 않는 것이다.(나처럼 귀가 얇은 바보를 제외하고는 말이다.)알라딘 독자여러분들. 잘 팔리지도 않는 것 같은 낯선 제목의 책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별 만 점짜리의 서평이 몇 개 있다면 한번쯤은 의심해보기 바란다. 관계자(?)가 열심히 작업을 해놓은 흔적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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