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양장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한때 'KTF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한 통신회사의 광고문구인데 기업의 사장이 청바지를 입은체 근무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는 내용으로서 허례허식보다는 자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교과서에 실린다 어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KTF라는 회사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출근하기에는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다고 한다.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번드르르한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굳이 내 안에 잠들어있는 거인을 깨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앤서니 로빈슨의 책을 구입해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얼마나 영속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KTF적인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앤서니 로빈슨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과연 앤서니 로빈슨은 자신의 거인을 깨워서 어떠한 큰일을 해냈는가?! 광고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그 영향들이 지속적이고 의미심장한 것들이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판단해보건데 앤서니 로빈슨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또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만큼이나 과대평가된 짜집기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여러 서적들의 이론들을 엉성하게 엮은 뒤에 저자 자신의 경험들을 무리하게 일반화시켜서 적용한 부분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자신의 세미나와 스스로의 경험, 친구들의 사연을 빼고 핵심적인 주장만 간결하게 풀어썼다면 엄청난 두께의 책이 훨씬 더 가벼워졌을텐데 말이다.

이 책도 나름대로는 읽을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뛰어난 책들을 추천해주고 싶다. 본문의 내용 중에 언급된 여러 전문가들의 서적이라던가, 언어에 의해서 감정이 변화한다는 것과 같이 많은 부분에서 중복되는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같은 책들이다. 책도 훨씬 얇고 값도 싸기 때문에 더 기분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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