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국내편 1 -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퇴마록-국내편'에 관한 독자서평들은 대부분 양호하다는 반응이지만 어이없게도 읽을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독자들도 있다.전공서적이나 토익교재처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란다. 황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가치있는 글과 영화, TV드라마는 얼마나 되겠는가... 지친 일상에 작은 휴식이 되고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닐까!?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호러물이기 때문에 '퇴마록-국내편'을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다.

'퇴마록'시리즈는 세계편, 혼세편으로 이어지면서 방대하고 세밀해진 상황 설정과 조금 더 짜임새있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보여주긴 하지만 국내편이 선사하던 만큼의 극한적인 공포는 보여주지 못한다. 전형적인 판타지장르로서의 재미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이야기일테지만, 국내편의 공포감이 점점 희석되어가는 점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네 명의 퇴마사들이 저마다 겪어야만 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들, 거대한 밀교조직에 대항해서 싸우는 이야기, 그 밖에 여러 강적들 또는 피래미귀신들을 처치하는 이야기들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과정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역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공포감의 조성이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오싹한 귀신 이야기'수준을 벗어나서 보다 근원적이고 진지한 공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호러물에는 익숙하다 못해서 무감각해진 나자신조차도 밤늦게 홀로 읽으면서 가끔씩 컴컴한 창 밖을 다보게 만드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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