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커 1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1998년 11월
평점 :
합본절판


황유석씨의 '마지막 해커'라는 작품은 유니텔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호러물이다. 통신망과 웹사이트를 이용한 살인과 복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내용의 중간중간에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작가가 언급하는 '공포의 법칙'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고, '이런 이야기를 여기에 해도 될까'라는 제목의 농담같은 경험담도 한층 날카로워졌던 신경을 다독이기에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황유석씨는 적절하게 독자를 긴장시키고 이완시키는 재능이 풍부한 작가라고 생각한다.사지가 뒤틀리고 턱이 빠진 채 죽어있는 피해자를 묘사한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소름이 끼치고 무서울 정도로 글솜씨 또한 뛰어나다. 의문의 연쇄살인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해커'의 도입부는 근래에 보았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충격적이다.하지만 초자연적이고 무언가 엄청난 악의 존재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전자파를 이용한 여주인공의 복수극이라는 결말이 다소 허무했을 것이다.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라는 결과에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범인의 죽음 또한 초반부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작위적인 설정이 아닌가 싶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한 작품이다. 스즈키 코지의 '링' 이후로 가장 무섭게 읽은 작품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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