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발렌타인
황미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황미나씨의 다른 작품들이 가족관계, SF, 역사등과 결합되어서 폭넓은 소재와 현란한 이야기구조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에 이 작품 '미스터 발렌타인'은 짤막한 스토리에 상투적인 줄거리를 갖춘 통속적이고 평면적인 작품이다.출간된지 매우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황미나씨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애잔한 그림체와 대사들이 짜임새있는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소녀가장(!?)으로 생활하는,, 캔디같은 여주인공과 왕자님같은 분위기에 신비스러운 매력을 풍기는 남주인공, 여주인공이 일하는 회사의 편집장님 동생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데 정열적인 로맨스도 없이 풋풋하게 사랑이 전개되어 나간다. 가까워질듯하면 멀어지고 다가오는듯하면 떠나가는 식으로 말이다.그렇게 오락가락,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결국에는 남자주인공의 죽음으로 아쉬운 결말을 맺는다.이렇게 줄거리를 언급해놓으면 뻔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뻔한 줄거리의 순정만화처럼 보인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황미나씨만의 섬세한 묘사가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다. 유치한 느낌도 없고 지나친 감정의 과잉도 보이지 않는다.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짤막한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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