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현암사 동양고전
홍자성 지음, 조지훈 엮음 / 현암사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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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성의 <채근담>은 그리 시끌벅적하지 않은 스테디셀러이다. <삼국지>나 <초한지>, <전국책>같은 중국의 고전들처럼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가끔씩 명사들의 독서일기 따위에 오르내리면서 오랜 세월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물질문명에 찌들어있는 타락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현학적이거나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깊이있는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하지만 속세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우리들로서는 조금 이상적이고 고리타분한 면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은 잠깐의 자기위안이 될테지만, 돈에 대한 집착과 성공에 대한 욕망들도 나름대로는 고귀하고 소중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일부의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서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에 문고판을 권당 천 원씩 주고 사서 읽던 기억이 나는데, 책값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정성스러운 편역과 깔끔한 편집에 신경을 써서 제대로 출간한 현암사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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