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라인 서점의 폐해와 잘못된 점들에 관해서 장황하게 역설하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들과 기존의 출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책이다.

월마트가 미국 전지역의 방방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형할인점의 폐해를 조목조목 짚어나가던 소매상들과 제조업자들의 주장을 보는듯하다.
책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유통과정을 단순화해서 책값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이 좋겠지만 저자의 입장도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동안 오프라인서점들과 기존의 출판사들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느냐고 묻고싶어진다. 책값이 내려가면 흥미위주의 얄팍한 책들만이 판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저렴한 책값은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가 아니던가? 지금까지 오프라인업체들이 원거리배송에 관해서 신경을 쓴 적이 있으며, 독자들이 저렴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페이퍼북을 제대로 출간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공공도서관이 몇 개나 있는가?

아무리 합당하고 근거있는 항변이라 하더라도 이미 수십년에 걸쳐서 당하면서 살아온 독자들에게 곧이 들리리가 만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