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
조양희 지음 / 여성자신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구판의 제목은 <조양희의 참 잘하는 요리>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생각만큼 잘 팔리지가 않았나보다. 저자 조양희씨의 최고 베스트셀러였던 '도시락 편지'의 제목을 페러디해서 '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한 것을 보면 말이다. '도시락 편지'라는 제목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한 번 더 영광을 찾아보려는 의도가 과거의 명성에 매달려야 하는 한물 간 가수나 배우들을 보는 심정이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어째서 이런 책이 요리부문의 베스트셀러가 못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편집과 내용이 깔끔하고, 수록되어있는 요리들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인데다가 생활에 관한 조언들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독자들의 허영심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이 매일 해먹는 요리와 비슷비슷한 것들을 책으로 낸 것일 뿐인데, 실제로는 유명인사의 이름을 빌린 호화롭고 분위기있는 요리책들이 더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에 혼자 살고 있는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유용한 요리책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요리책에서 한결같이 불만스러웠던 점은 우리집의 냉장고를 열고, 찬장을 뒤져봐도 없을 것만 같은 재료들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락 편지 엄마의 야무진 요리 솜씨'에 나오는 요리재료들은 정말 일상적인 것들이다. 심지어는 냉장고에서 얼었다가 녹은 팍팍한 두부도 있다.

요리솜씨, 살림솜씨만큼이나 야무진 저자의 글솜씨도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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