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비
윤정란 지음 / 차림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조선의 왕비'는 조선시대를 거쳐간 수십명의 왕비들을 간략하지만 심도깊게 소개한 역사서이다. 대학 리포트 한 편 분량의 각 챕터와 연대기순으로 배열한 무난한 편집과 적당히 수준 있으면서도 너무 어렵거나 학구적이지만은 않은 내용이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너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과 오해들이 '조선의 왕비'에서 자세하게 해설되어 있는데, 요즘 세대들이 '태조 왕건'이나 '여인천하'같은 드라마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볼 때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희빈에 관한 편견들과 혜경궁 홍씨의 책에서 볼 수 있었던 주장들과는 전혀 다른 사실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부인 강씨를 시작으로 구한말 명성왕후 이후의 비극적으로 소외되어갔던 왕비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의 자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찾아보려고 하면 꽤나 시간이 걸리고 손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조선의 왕비'같은 이런 종류의 책은 본격적인 역사서로도 함량미달인데다가 역사소설처럼 극적인 재미도 갖추지 못한 책이다. 하지만 시의적절하게 꽤나 유용하기도 하고,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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