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상 영원의 아이
텐도 아라타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권으로 분책되어 출간된데다가 각 권의 두께가 꽤 되는 만만치않은 분량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전부 읽고나면 그리 긴 분량이 아니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독서도 아니었다는 느낌이 남는다. 그만큼 강한 흡입력에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소개글에 소개되어있는 현란한 광고문구들은 대부분 과장된 표현들이기 마련이지만, '영원의 아이'에 바쳐진 '10년을 통틀어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는 결코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의 그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매 챕터에 번갈아가면서 17년 전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주인공들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우한 환경이나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독자들 뿐만아니라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독자들 모두 가정과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드니 셀던의 문체만큼 현란하지도 않고, 스즈키 코지의 글만큼 잔인하지도 않지만 어린 시절의, 현재의 주인공들이 내뱉는 대사들은 가슴을 후벼파는 것처럼 격렬하고 섬뜩한 느낌이었다.

스릴러의 형식을 빌어오긴 했지만, 그 어느 휴머니즘 소설보다도 뜨겁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정말 읽기를 잘 했다. 놓쳤더라면 후회할 뻔 했다.는 느낌이 드는 걸작이다. 너무 빨리 읽어버린 게 아쉬울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