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한창 화제발랄했던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이란... 그저 '뭔가 심오한듯 가벼운 글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정도이다.
개인적으로 학식높은 학자님들이나 페미니스트들의 수준높은 성담론 내지 플라토닉과 에로틱을 넘나드는 성체험담을 거창하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눈치를 보면서 구입하거나 공공장소에서 펼쳐놓고 읽지못한 정도로 순진한 성격도 아니다. 비디오대여점에서 애로비디오를 당당하게(?) 빌려올 정도로 낯이 두꺼운 편이다.

한마디로 성에 관해서 너무 순진한 척 내숭떠는 타입의 독자도 아니고 적당히 진지한 성을 생각해보기도 하는 타입의 독자이다. 하지만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읽고난 느낌은 조금 맹숭맹숭했다.는 정도이다. 내심 기대하기로는, 성에 관한 조금 더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놓았거나 그런 쪽이 아니면 조금 더 화끈한 성묘사를 늘어놓았기를 바랬다. 서갑숙씨가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심정은 조금 이해가 갈 듯도 한데, 개인적인 수준의 남자편력기 정도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어줍잖게 성에 관해서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보자고 채근하는 것만 같다.

하긴 이 정도의 체험담을 공개적으로 출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용기있고 소신있는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쓴 의도와 이야기의 방향같은 것들을 잘 모르겠다는 감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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