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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권형술 / 바다출판사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밑의 한 서평에 대한 반론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감동은 제목에서처럼 '참신한 소재를 진부하게 포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종류의 작품에 유독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원래 신파극을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각자의 개성에 따른 취향이겠지마는, 이상하게도 신파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 우리는 왜 같이 살 수 없는 건가여~?!'하면서 울부짖는 꼬마 주인공이 등장하는 '엄마없는 하늘 아래'같은 영화보다는 조금 울먹이다가 담담하게 뒤돌아서는 '기쿠지로의 여름'같은 작품을 훨씬 더 좋아한다.)
이런 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겠지만, 이미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풀이 한 '편지'에 실망하는 독자들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됴로 표현한 마지막 인사는 그 매체가 문자매체(편지)에서 영상매체로 바뀌었을 뿐 변함없는 내용에 뻔한 표현들 뿐이다.(차라리 니콜 키드먼과 마이클 키튼주연의 '마이 라이프'가 더욱 새롭고 감동적이지 않나?) 그리고 동화같이 아기자기한 배경과 멋진 배우들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영화가 더 나았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