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진인의 성 공부시대
표진인 지음 / 문예당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90년대 심리에세이부문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문의라면 정신과의사 김정일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와 융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실제의 사례들과 접목시켜서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정신의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공로가 매우 컸던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최근의 그의 책들이 예전의 저서들만큼 신선하지가 못한데다가 워낙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정신과의사들의 책들이 난무해서 그의 인기도 예전과는 달리 조금 시들한듯 하지만 말이다.

최근 잦은 방송출연으로 유명해진 표진인씨의 '성 공부시대'는 성에 관한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에 관한 갈등과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들, 그것들을 보는 시각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은 진지하고 무거운 심리학에세이보다는 읽기쉽고 가볍지만 여성잡지에서 다루는 수준보다는 조금 심각한,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코믹하기도 하고, 최신경향(!?)을 다루기도 하는 점에서도 그렇다.

전문영어를 언급하면서도 그냥 해석을 붙여주면 될 것을 굳이 '여러분의 사전찾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면서 설명한 부분같이 애교넘치는 표현도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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