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서진규씨를 처음 본 것은 KBS일요스페셜과 그리고 그 다음에 MBC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서 였다. 거기에 '당신은 성공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 저는 성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그런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고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냥 TV에서 그분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던 것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무리 읽어봐도 서진규씨의 인기에 편승해서 돈 좀 벌어보려고 졸속으로 써내려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화자찬식의 자서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책을 읽어보고 어찌나 당혹스러웠는지. 내가 남의 성공을 질투하고 배아파하는 속좁은 인간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서진규씨가 주위의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헤치고 정말 멋지게 성공해버렸다는 데에는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일까, 자신의 딸과 가족에 대한 서술은 무조건 호의적이고 칭찬 일색인 반면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깍아내린 것 같다. 그냥 성공한 동네 아줌마의 신세얘기정도로만 들린다. 성공한 여성의 자서전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김성주씨의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였다. 나는 이 책을 더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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