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맥스 페인
존 무어 감독, 마크 월버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엉성한 줄거리, 밋밋한 연기, 심심한 액션...
처음에는 '맥스 페인'이 우베 볼 감독의 작품인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감독은 '에너미 라인스'라는 박진감 넘치는 전쟁액션 영화를 데뷔작으로 찍은 존 무어 감독이다.(물론 이후 긴장감 없는 영화들을 찍어내긴 했지만.)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와중에 맥스 페인이 경험하는 맥스 페인(Max Pain)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영화의 모든 것이 밋밋하고, 밋밋하고 또 밋밋할 뿐이다.

원작 게임의 설정을 전혀 빌려오지 않았는데, 그럴 거면 감독이 창의적인 태도를 갖고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던가 원작이 인물들과는 전혀 동떨어진 카리스마 제로의 악당들과 반전 같지도 않은 반전, 음울한 주인공의 심경을 전혀 느낄 수 없는 OST 등으로 관객을 김빠지게 만든다.

감독이 그토록 자신있어했다던 불렛타임 또한 '매트릭스'의 1/10에도 못 미치는 장면으로 차라리 슬로우 모션이 더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악마에 의해 창밖으로 던져지는 죽음은 영화 중간에 단역이 죽는 장면에서 단 한 번 나올 뿐이다.
이후에는 적절하지 못한 슬로우 액션과 쌍팔년도 홍콩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권총 액션들뿐이다.

극강의 광기와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야 할 악당 루피노는 너무 순박하게 생긴 '프리즌 브레이크'의 수크레 형님이다. 잔뜩 인상을 써보지만 악마성과 잔인함은 도저히 느낄 수 없다.

아내의 복수를 위해서 주인공이 총을 드는 영화라면 '퍼니셔2'같은 B급 영화들이 훨씬 더 나았다.
적어도 시종일관 뻣뻣한 표정으로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 따위는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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