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파더
넬슨 맥코믹 감독, 셀라 워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원작의 소재가 되었다는 실제 사건이 훨씬 더 오싹하다.
1971년 전직 회계사였던 존 리스트는 정신적,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다고 어머니와 아내를 비롯한 온 가족을 요단강 너머로 보내버린 뒤에 다른 곳에서 다른 가족을 이루고 20년 가까이 살다가 체포되었던 사건이다.

작품 속에서 희생자가 살해당하는 타이밍이 기막히게 예측 가능하다. 괜히 오지랖 넓게 끼어드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알맞은 순간에 알맞은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다.
'이쯤이면 뒤에서 등장하겠군'하는 시점에 데이비드가 공격해오기 때문에 굳이 놀랄 필요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시종일관 그런 식으로 밋밋한 사건들이 느슨하게 전개된다.
데이비드는 시종일관 장황하게 진정한 가족에 관해 떠들지만 별로 귀담아듣고 싶을 만큼 설득력은 없다. 불꽃 튀는 심리 대결, 숨 막히는 긴장감 따위도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에 데이비드의 정체가 완전히 탄로 나는 순간부터 주인공들 간의 격투는 나름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너무 모범적인 구성으로 오히려 공포감이 떨어졌다.
뭐, 좋게 말해서 '모범적인 구성'이지 한마디로 너무 뻔한 결말 처리는 정말 창의성 없게 원작을 리메이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연쇄살인마 데이비드와 맞서게 되는 인물이 연약한 아줌마도 아니고, 어린 소년도 아닌 군사학교 출신의 건장한 아들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보는 내내 걱정되는 점이 좀 연약해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인 데이비드 정도는 10대 후반의 수영선수 출신 마이클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