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유명한 희곡 ‘Death And The Maiden’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연극으로 상영되었을 때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작품이 관객을 압박하는 심리적 무게는 대단하고 엄청나다. 외딴 집에 우연히 찾아든 손님, 여주인공은 그가 과거에 자신을 고문하고 폭행했던 사람이라고 믿고 추궁한다. 아내(여주인공)를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남편의 입장... 이 작품에는 별다른 소품이나 화려한 특수효과도 없다. 단지 외딴 집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전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관객의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과연 그가 그 범인일까? 아니면 신경쇠약증세가 있는 여주인공의 착각일까? 끝에 가서야 진실이 밝혀지면서 긴장이 탁 풀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얄팍하게 반전이라는 것을 논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선사한다. 또한 인권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