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시즌 7 박스세트 (6disc) - [할인행사]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 줄리아나 마굴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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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이자 최고봉격인 'E.R.'도 5시즌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서서히 노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7시즌에서는 이미 초반의 위트와 유머를 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사랑과 감동의 메디컬 드라마'답게 그 흥미진진함과 휴머니즘은 여전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응급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던 닥터 로스가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없는 6시즌이 얼마나 허전했는지... 그 이후로는 뭔가 텅 비어있고 아쉬운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카터도 늘 의기소침해 보이기까지 한다.
로스의 뒤를 잇는 것 같은 미남 캐릭터 코바치는 너무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번 시즌에서도 역시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다음 시즌에서 벌어질 많은 일들을 예고한다.
닥터 캐리는 동성연애로 고민하고, 벤튼은 큰 비극을 겪는다. 그린은 뇌종양을 앓게 되고 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는 임신을 한다.
늘 우수에 젖은 눈빛의 코바치는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기차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닥터 코바치와 주교와의 에피소드다.
대형기차사고로 카터와 코바치 등의 의사들이 종횡무진하고 엘리자베스는 뱃속의 아기 때문에 현장과 응급실 사이를 방황한다. 시리즈의 배경이 응급실이니만큼 'E.R.'은 늘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지만, 열다섯번째 에피소드 ‘The Crossing’은 7시즌에서 가장 긴박감 넘친다.

마크와 엘리자베스가 폭우 속에서 결혼식을 치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April Showers’는 가장 유머가 넘치는 에피로 기억에 남는다.
닥터 로마노의 입에서 따뜻한 말이 나오는 에피소드이니, 아마 ER의 전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훈훈한 에피소드이기도 할 것이다.(닥터 로마노가 캐서린에게 "정말 예쁜 신부다. 닥터 그린은 행운아다"라고 말한다.)

평소 교통사고 가해환자나 거리의 강도들에게 냉정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곤 하던 닥터 코바치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는 스튜어트 주교를 치료하게 되면서 과거의 상처를 추스르고 종교적 믿음을 되찾게 된다.
주교역에는 제임스 크롬웰이 특별출연했는데,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고해성사가 될 거라는 말을 한다. 그가 코바치의 사연을 듣고 몇 마디의 말을 하게 되는데 이 말들이 듣는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깊은 명대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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