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돈 - 정부와 은행이 쉬쉬하는 진짜 경제학 경제에 통하는 책 2
나선.이명로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경제학 원론'을 통해서 배웠던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설명이 너무 짤막한데다가 예전의 화폐 사진 같은 불필요한 자료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표와 그래프를 사용했던 예전의 경제학 수업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도대체 역사 속의, 각 나라의 다양한 화폐 사진들은 왜 그리도 많이 수록한 것인지...)

그리고 저자들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이 책을 읽는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은 재테크를 목적으로 읽는 것이지 어설픈 화폐와 세금의 역사, 신용의 의미와 유동성 함정 같은 각종 경제 용어들을 익히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 아닐 것이다.(물론 진정한 재테크를 위해서는 그런 경제 지식들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심지어는 비트겐슈타인이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다.

초보 독자들이 읽기에는 의문스러운 부분도 꽤 있다.
저자는 BKX, S&P500 지수 등의 그래프를 통해서 2008년 10월의 주식폭락을 정확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럼 2009년 봄의 폭등세도 예상했었는지, 석유 가격과 주가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했는데 최근의 종합주가지수 폭등과 석유 가격의 회복은 경제의 회복이라는 설명에 적확한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말이다.

물론 경제공황시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훌륭한 내용들도 섭섭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수록되어 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부동산의 가치를 폭등시킨다는 환상, 디플레이션에 대한 그릇된 공포심, 300억 달러의 통화 스왑의 정확한 의미 등 근거 없는 경제적 믿음을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해 준다.
'사실 대부분의 경제기사는 근본 원인에 대해서 조명하기보다는, 해당 뉴스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심장한 문구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최근 이 책을 비롯 인터넷의 유명한 논객의 책들을 많이 읽어봤다.
물론 이 책은 경제의 주기를 쉽고 선명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권의 유명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독자에게는 세일러의 책이 좀 더 괜찮은 책이라고 본다. 두 책이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내용이 크게 중복되지도 않지만,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가 훨씬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더 통찰력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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