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개념도, '넥스트 레벨'이라는 개념도 찾아볼 수 없는 극강의 액션 만화 '크로우즈'는 6권에 이르러서 그 정체를 확실히 밝혔다. '크로우즈'의 주인공 보우야는 처음 등장하는 1권에서부터 이미 사상최강의 전투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스즈란 고교 의문의 강자인 린다만과 무승부를 벌이더니 교내 최강의 폭력조직 반도일파를 간단히 작살내고,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살인(!)집단 무장전선을 거의 혼자서 박살내버린다. 아무리 주변 학교에 강자들이 많다고 해도 이래서야 그 누가 보우야의 상대가 되겠는가. 이번 6권에 등장한 다키야 상고의 불독 오사무도 순식간에 보우야와 의형제를 맺더니 개그 콤비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개그 만화로 시작해서 폭력 만화로 대성공한 '드래곤 볼'과는 달리 폭력 만화로 시작해서 점차 개그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는 '크로우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원물이다.(추측컨대 이는 아마도 작가가 장기 연재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초반부터 너무 막강한 강자들을 쏟아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