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게임같은 긴장감과 산만함

가시나무 왕 1
이와하라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월

세상에 메두사라는 불치의 질병이 퍼지게 되고 그 병에 걸리면 몇 시간 만에 온 몸이 석화돼서 죽게 된다.
무작위로 선택된 160명의 사람들은 이 병을 피하기 위해 치료법이 발견될 때까지 외딴 섬의 냉동캡슐에 들어간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갑자기 깨어나게 된다. 이미 바깥세상은 황량한 풍경의 되어 버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에게 습격당하고, 주변은 전부 가시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결국 메두사 바이러스를 안고 있는 그들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나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내부의 배신자, 각각의 개인들이 안고 있는 속사정, 의문의 구역 레벨4의 정체, 점점 더 강해지는 괴물들의 등장...
'가시나무왕'은 지금까지 수없이 보아왔던 인기 만화와 영화, 게임들을 적절히 섞어놓은 작품 같다.
그런대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고, 줄거리는 늘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중구난방 사건을 벌여놓지도 않는다.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액션만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정만화의 그림체와 액션만화의 줄거리가 잘 어울리지 않는 것도 좀 거북하고, 무엇보다도 괴물들과의 격투 장면들은 너무 어수선해서 도대체 뭐가 괴물이고 뭐가 배경인지, 어디를 맞았고 어디로 떨어지는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