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의 시작은 두 장례식 장면이 교차되면서 우울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보레누스와 풀로는 또다시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안토니우스의 명을 받아 로마의 어두운 세계를 평정하고, 옥타비아누스의 비밀재산인 금을 운반하기도 한다. 시즌1의 카이사르를 대신해서 역사의 정면에 등장하는 옥타비아누스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뒤틀린 심성의 냉혹함을 갖게 된다. 여전히 미워할 수 없는 악의 축 안토니우스는 여전히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다. 전투에서 패배했을 때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군량이 떨어지면 직접 사냥을 나서기도 한다. 시간상 1시즌과 2시즌은 곧바로 이어지는데 이상하게도 옥타비아누스의 어머니 아티아는 약간 부은 모습이다. 안토니우스와 아티아의 안타까운 이별 장면은 가슴이 찡할 정도로 감동적이며, 추락을 계속하다가 종말을 앞에 둔 안토니우스의 운명 또한 무척 애잔하다. 특히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에 오열하는 그의 모습은 심금을 울린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시저의 노예, 포스카도 그의 죽음과 함께 자유인이 되는데 젊은 여자와 결혼하고 마약에 빠지는 등 그에게도 멋들어진 인생이 펼쳐진다. 이집트에서 도망칠 때 안토니우스의 유언장을 훔쳐오면서 역사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시즌에도 등장했던 클레오파트라는 2시즌에서도 비교적 비중이 큰데, 여전히 호감이 가질 않는다. 게슴츠레한 눈빛의 키 작고 통통한 아가씨가 과연 세기의 여걸이란 말인가. 1시즌에서는 대규모 전투를 시작하는 장면에서 바로 장군들이 투구를 벗으며 막사로 들어와 손을 씻는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2시즌에서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브루투스, 카시우스의 마지막 대결은 웅장한 전투장면을 보여준다. 이렇게 멋진 드라마가 제작비 때문에 단 두 시즌으로 끝맺는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