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4: 라스트 블러드 SE (아웃박스없음) - 할인행사
실베스타 스탤론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위해서 실베스터 스텔론이 직접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하면서 준비했다고 했는데, 마치 이라크에 갔던 어느 선교단의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얀마의 정글에서 뱀을 잡아 뱀 싸움꾼에게 공급하고 낚시를 해서 스님들에게 시주하는 땅꾼으로 살아가는 람보에게 한 선교단이 찾아온다. 거만하고 잘난 척 하는 그들을 정글로 안내해준 람보에게 곧 그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교단의 부탁을 받은 람보는 곧 용병단과 함께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발한다.

서플에서 스텔론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관객이 반응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람보4’의 흥행 실패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람보 자신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근육질 몸으로 혹독한 육탄전을 벌이기보다는 티셔츠로 몸을 가리고 사정없이 기관총을 쏘아대기만 한다.(정말이지 군인들과 용병들 간의 전투 장면은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젊은 시절 진흙탕 속에 숨어 있다가 순식간에 적을 해치우곤 하던 람보는 시종일관 기관총 뒤에 서서 소리만 질러댄다.)
그나마 본격적인 람보의 활약도 영화가 시작한지 40분이 지나서야 등장한다.
간혹 나오는 액션도 만만한 군인들의 목을 뜯어내거나 칼로 배를 긋는 잔혹함밖에 없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하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고, 머리통이 날아가고, 온 몸이 공중 분해된다.
지금까지 봤던 말랑말랑한 전쟁 영화들과 비교하면 훨씬 더 리얼하고 처절하게 묘사했다.
그런 면에서는 전쟁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 오락영화라고 하기 전에 반전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법하다.

“무의미하게 사느냐, 의미 있게 죽느냐”같은 대사들은 너무 생뚱맞고 뜬금없어서 2편의 “우리가 국가에게 해준 것만큼 국가가 우리에게 해줘야...”만큼 감동적이지 못하다.

서플에는 편집과 무기에 관한 스텔론의 뻔뻔하고 썰렁한 농담이 이어지는데 영화 속의 람보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람보4’의 엔딩은 람보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끝나는데, 서플에 나왔던 멕시코 시나리오로 5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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