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알리스 브라가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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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제목 그대로 ‘전설’적인 작품이다. 스티븐 킹을 비롯한 다양한 작가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초걸작이다.
원작이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원작의 깊이와 완성도에는 범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는 잘 만들어졌지만 원작보다 훨씬 가벼운 영웅담이 되어 버렸다.

윌 스미스는 훌륭하고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속 좀비들은 놀랍도록 생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다소 허전한 액션히어로물에 불과하다.
화끈하게 좀비들을 쓸어버리는 장면도 몇 안 되고, 방해할 것 없는 텅 빈 시가지를 폭주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종말과 시작, 신인류와 구인류에 관해 성찰했던 원작의 깊이도 담아내지 못한다.

원작이 갖고 있었던 무시무시할 정도의 절망과 철학적인 깊이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 지구상에 단 하나 남은 마지막 인류가 느끼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곧 전설이 될 존재의 비장함과 안타까움 등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소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둔중한 감동을 아주 깔끔하게 제거해버린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액션이 화끈한 것도 아니고, 주제가 심오한 것도 아니다.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그저 밍숭맹숭한 액션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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