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마류,1993
원화평 감독, 견자단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황비홍이 아역으로 나오고 황비홍의 아버지와 협객 철마류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등장해서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협액션을 선보인다.
확실히 ‘철마류’의 박진감은 황비홍, 방세옥 등의 작품들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화끈하고 통쾌하다 못해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지만 그 정도가 좀 지나치다.
등장인물들은 가슴을 한번 맞을 때마다 피를 토하고, 한 번씩 나뒹굴 때마다 의자나 벽이 부서진다.
이런 조잡함이 다른 걸작무협영화들에 비해 너무 두드러진다.
견자단과 우영광은 걸출한 실력의 액션배우지만 ‘황비홍’의 이연걸처럼 우아하지도 않고,(‘황비홍’에서처럼 아름답기는커녕 화면을 빨리 돌린 것처럼 감흥 없는 무영각을 보는 기분이란...) ‘취권’의 성룡처럼 경쾌하지도 않다.
또한 각자의 개성이 잘 나타나있지도 않다.
가장 아쉬운 것은 힘과 기합이 느껴지는 견자단의 권법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철마류’에서도 스피드만 강조한 나머지 몸동작이 너무 가볍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세부적인 설정들이 삐걱거리는 것도 홍콩영화답다.(화염 속에서 한참을 싸우고 나와도 얼굴에 검댕이 하나 없이 매끈하다.)
하지만 머리통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통나무, 눈알에 구슬을 박아 넣는 탄지공, 갈비뼈가 부서지도록 찍어대는 발길질 등에서 느껴지는 잔혹한 통쾌함이 이 무협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