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부분 하나 튀는 장면 없이 깔끔하고 모범적으로 만든 공포영화다. 최근 들어 괜찮은 공포영화가 너무 부족했기에 이 정도면 제대로 된 공포영화에 대한 갈증을 달랠 수 있었다. (요즘 영화들은 걸핏하면 튀어나오는 깜짝쇼, 아니면 각기 춤을 춰대는 사다코의 따라쟁이들이 대부분이라서 말이다.) 어떤 관객들에게는 '데드 싸일런스'의 안전한 구성이 오히려 지루하고 밋밋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볼륨을 한껏 높여놓고 몰입해서 본다면 그 긴장감이 꽤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데드 싸일런스’는 지나친 CG로 도배하지도 않았고, 쓸데없는 피칠갑으로 물감을 낭비하지도 않았다. 마지막의 반전 또한 많은 관객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고 우기는데, 솔직히 그 정도 반전이라면 꽤 그럴싸한 것 아닌가? 영화에는 보너스도 있다. '쏘우' 시리즈의 제임스 왕 감독 작품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광고라도 하듯 '쏘우'의 중요 출연진이 깜짝 등장한다.(이 작품에서 거의 투톱으로 등장하는 형사역의 도니 왈버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