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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일반판 (2disc)
마이클 베이 감독, 타이레스 깁슨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이클 베이 감독의 거침없는 장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다.
저 멀리 ‘더 록’에서 시작되어 ‘나쁜 녀석들’ 시리즈,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혼을 빼놓는 화려한 추격 장면은 ‘트랜스포머’에서도 여전하다.
거대 괴수도 외계생명체도 아닌 ‘거대로봇’을 등장시킬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상상력은 존경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만화 시리즈를 통해서 한번쯤 봤을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거대로봇물이 매끈하게 영화화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정의를 지키자느니 전사의 희생 운운하는 부분은 나도 모르게 피식 헛웃음이 나올 만큼 유치하다. 하지만 거대로봇 영화라는 점을 생각할 때 더 그럴듯한 스토리가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아마겟돈’에서부터 노골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던 감독의 과도한 카메라 워크와 오버스러운 음악은 여전히 거슬린다. 그냥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마치 클라이맥스처럼 웅장한 음악이 울려 펴진다.(뭐, 너무 지나쳐서 우스꽝스러운 커피광고를 보는 것 같았던 ‘아일랜드’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완벽하게 실현하지 못했던 거대로봇 실사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트랜스포머’는 시대를 대표하는 SF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유치한 교훈이나 낯간지러운 대사들이야 어쨌든 간에 압도적인 액션과 간간이 터지는 유머는 당대 최고의 블록버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