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시집은 참으로 난감한 책이 되었다. 인터넷 상의 각종 카페나 블로그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으며, 디지털 기기에 저장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점점 더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대상이 되었으며, 지나치게 가벼운 소재로 전락하거나 쉽게 읽히고 쉽게 잊히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점점 시집과 멀어지는 세대들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시집은 단순히 신문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모은 책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추천한 100여 편의 시는 한편 한편이 빼어난 명작이요, 독자의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수작들이다. 그들이 시를 읽는 시각 또한 군더더기가 아닌 훌륭한 안내서의 역할을 한다.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들 또한 독자들의 가슴을 시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명시와 해설, 그림의 3박자가 훌륭히 조화를 이룬 이 책은 그 자체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