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 사용설명서 2
톰 히크먼 지음, 이문희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용설명서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 책도 죽음에 관한 여러 나라의 전통과 관습, 특이한 죽음 등 잡다하고 방대한 죽음을 다루고 있다.

유럽카톨릭 국가 등에도 있는 밤새우기, 먹고 마시기와 곡하기, 환생과 매장, 화장, 미라, 냉동인간같은 별로 재미없는 내용들도 있고 꽤 흥미진진한 내용들도 있다.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비기독교인을 내려다보며 즐거워하는 것이 천국이라는 고대기독교의 사상, 남성을 위한 천국의 미녀들은 있지만 여성을 위한 미남들은 없다는 식으로 죽은 뒤에도 성차별을 당하는 여성들, 죽음을 맞는 사체의 생리적인 과정 같은 내용들은 비교적 재미있다.
파리가 목에 걸려서 죽었다는 사례나 산에서 휴대폰을 쓰다가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식의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것들이 '죽음의 사용설명서'라는 것인가?!
'사용 설명서'라면 적어도 죽음을 경건하게 맞는 방법, 존엄하게 죽는 방법, 죽음의 사용법(?)을 통해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방법 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역사 속의 잔혹한 처형법과 고문법들을 나열해놓았는데, 이렇게 잔혹하고 역겨운 것만이 죽음일까!?
왜 이 책은 반대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죽음의 방식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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