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말 그대로 '탁월한 이야기꾼'인 성석제는 이번에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흥미진진하며 나름대로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잃어버린 인간'은 현대인의 인간소외를 다루었다고 그럴듯하게 말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토록 거창하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우리들이 주변에서,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씁쓸한 광경이기도 하다.
'만고강산'은 적당히 질서 있고, 적당히 부패한 강산 마을에 뇌물과 아부를 모르는 신임 총경이 전근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대쪽 같은 신임 청장을 달래며 회유하고, 힘을 모아 대항하는 이야기다.
마지막에는 오 헨리의 단편처럼 훈훈한 반전이 있다.
'저녁의 눈이신'은 월드컵 열풍이 채 가라앉지 않았던 2002년 가을에 발표된 작품이다.
변두리 마을의 축구시합을 그린 이야기인데, 좀 장황하고 산만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집중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외의 나머지 단편들도 개성 있고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