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냉장고는 20년 전에 산 것, 세탁기는 15년 전에 산 것...
우리 모두 그렇게 아끼고 근검절약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는 누구나 뻔히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궁상맞고 구질구질하게 사느니 CF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냉장고 하나 갖고 싶고, 남들 다 있는 중형차를 타고 싶다. 김치냉장고 정도는 필수고, 공기청정기까지는 몰라도 에어컨 한 대는 꼭 있어야 한다.
안 그래도 짧은 인생. 구질구질하게 살면서 전자제품 하나도 못 사면... 의미가 뭔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당장은 여력이 없더라도 할부로 사면 충분히 가능하다. 요새는 무이자 할부 카드도 많지 않은가.

재테크에 관한 대부분의 상식이 이런 식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복잡한 지식이나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강철같은 의지와 남의 시선을 무시할 수 있는 굳은 심지이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라고 권하지만 실생활에서 몇 번이나 써보고 그렇게 강추하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써보면 체크카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7억짜리 집이 결코 내 주머니에 있는 7억의 현금이 아니라 또 다른 집을 얻기 위해 나갈 돈이라는 구절만큼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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