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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에는 유독 우리나라에 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이나 미 정부의 규제 때문에 서울같은 도시가 유전학 연구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 등장한다.
이 작품이 유전자 조작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 이후 가장 뛰어난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이라는 찬사는 너무 많이 과장된 표현이다.
'넥스트'는 '쥬라기 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작품이며, 범작에 속했던 전작 '먹이'와 비교해도 훨씬 재미가 없다.
시작부터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어지럽게 등장하더니, 누가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건들을 일으킨다. 비슷한 서사 구조의 영화를 찍었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목요연하게 이해가 되었었는데, '넥스트'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게다가 작품에 등장하는 노인네들을 대부분 완고하고 어리석으며 지각없는 사람들로 그려 놓았다. 당연히 그런 식으로 만들어낸 갈등관계가 흥미로울 리 없다.
한때 박진감 넘치는 설정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SF 걸작들을 써왔던 마이클 크라이튼은 과장된 설정과 억지스러운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댄 브라운의 수준으로 전락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