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 시즌 6 박스세트(6disc) - 일반 킵케이스
크리스 카터 외 감독, 데이비드 듀코브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폭스코리아의 상습적인 출시일 연기는 확실히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그나마 출시된 타이틀이 매우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뭐,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마는.)

'엑스파일'은 시즌 6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원숙한 분위기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지난 다섯 시즌동안 착실하게 성장해 왔고, 5시즌과 6시즌을 잇는 극장판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정점을 맞이한 것 같다.

늑대인간과 번개인간이 등장하는 'alpha'와 'trevor'같은 몇몇 에피는 너무 평범하고, 엑스파일다워서 오히려 식상하다.
반면에 영화 '스피드'의 엑스파일 버전이었던 'drive'는 시종일관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버뮤다 삼각지대에 관한 에피 'triangle'에서는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멀더와 스컬리의 키스 장면이 나온다.(개인적으로는 시리즈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블루문 특급', '레밍턴 스틸'도 두 남녀 주인공 사이에 로맨스가 싹트면서 시리즈가 노쇠화 했기 때문이다.)

멀더와 비밀요원의 몸이 뒤바뀌는 'dreamland'도 재치 있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다.
크라이첵이 스키너 부국장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s.r.819', 끝없이 반복되는 월요일에 관한 이야기 'monday'도 베스트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에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크리스 카터를 비롯한 제작진은 스스로도 감당하기 버거웠던 음모론의 실체를 밝히게 된다.
'two fathers'와 'one son' 연작에피를 통해서 외계인의 프로젝트와 외계인, 반란군, 권력집단의 관계를 속 시원하게 풀어놓는다.
물론 이는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에이리언+외계인 침공+지구정복계획+침략자와 반란군 이야기의 어정쩡한 조합으로 풀려나간다. 6시즌에서 정점을 맞이한 ‘엑스파일’이 하향세에 접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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