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대안으로 머릿속에 칩을 넣고 학교에서 봉사하는 실험이 실시된다.
7명을 살해한 사형수 042호 타지마 료헤이는 이 실험의 대상자로 선정된다.

시작은 그럴듯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사형수, 미인 아가씨와 사형수와의 사랑, 사형수와 사람들의 교감 같은 하이틴 순정만화에 수시로 등장하는 설정들로 밀어붙인다.

왜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사형수는 꼭 불가피한 사정을 갖고 있는 걸까.
원래는 순수했던 사람이 어떻게 일곱 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었는지 같은 삐딱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아마도 나 같은 독자는 이렇게 순진한 작품에 감동을 받기에는 너무 닳고 닳은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건들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흉악범 사형수가 둘이나 있는 곳인데 난동이 일어나도 나타나는 경찰은 찾아볼 수 없고, 아무런 반응도 말도 없는 두 번째 교체 사형수가 어떻게 실험 대상에 뽑혔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언젠가 끝이 오더라도, 굳이 의미 따윈 없어도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주인공의 멋진 대사들과 짧고 애잔한 사형수의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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