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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문학가가 아니다. 나의 이해가 결코 이 책의 역자보다 나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해도 아무 생각없이 역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책을 읽고 나의 느낌을 가진 상태에서 역자의 해석을 읽었다.
내가 느낀 것은, '근원으로의 항해' 보다는 '소외된 자들의 실존' 정도였다. 물론 황금 물고기를 황금 빛이 나는 모두가 탐스러워하는 물고기 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역자가 해설편에서 적어놓은 정도의 해석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나는 개인적으로 황금 물고기를 금붕에 정도로 해석하고 싶었다. 어항에 갇혀사는 답답한 인생들... 도망치고 도망쳐봐야 결국은 또 다른 어항속... 굉장히 자유롭게 사는 것 같지만, 결국은 어떤 어항속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자신의 땅에 도달했고 거기에서 자유와 기쁨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진정 황금 물고기가 되었다고 느껴지는가?), 나는 그녀가 다시 어디론가 또 다른 어항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