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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반양장)
황장엽 지음 / 시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 칠십이나 먹은 노인네가 뭐가 무서워 가족 다 버리고 남한으로 망명을 했겠는가? 거기서 권력의 핵심에 밀려났을 지는 몰라도 이래저래 비비면 그럭저럭 잘 살 수도 있었을텐데... 늙은 목숨 연명하기 위해 가족 버리고 도망쳤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뭔가 이 사람이 죽기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의 일부가 이 책이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 연구한 것들을 뉴스로 신문으로 보면서, 과연 저 내용들이 얼마나 정확할까? 했던 적이 많다. 북한을 연구한 사람들이 거기 살아보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런 면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최고급 정보를 다루었던 사람이 쓴 이 책은 굉장한 가치가 있다. 설사 우리가 어떤한 첩보 경로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 사람이 "그렇다"라고 한 마디 하는 건 그 정보에 다른 차원의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때문이다.
주체사상 또는 인간중심철학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이해한 바에 의하면, 아마도 마르크스 + 칸트의 철학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인간중심철학에 대한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책에서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았다. 통일론에 대해서는 "햇볕정책"보다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