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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8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ㅇ 산 정보
- 글쓴이: 나쓰메 소세키
- 펴낸 곳: 열린책들(세계문학판 1쇄 2009, 세계문학판 7쇄 2012)
- 쪽수: 464쪽
ㅇ 등정의 특징
- 세르반떼스의 <라만차의 돈 끼호떼>와 작품의 이미지가 비슷함
- 주인(진노 구샤미), 메이테이, 미즈시마 간게쓰, 오치 도후, 야기 도쿠센이라는 독특한 인물 설정과 이들이 펼치는 `대화편`이 엉뚱하고 기발한 해학적 골계미에 버무려져 있다.
- 셰익스피어, 브레히트의 희곡 작품의 연극적 구성을 따르지만 작품 서술방식은 소설 형태를 따른 것으로 여겨짐. 또한 일본 전통 음악극인 가부키를 연상하도록 의도한 작품이 아닐까..
- 저작 자신을 `<하룻밤>이란 소설작품을 쓴 바보, 별난 사람`이라고 작품에 언급시킴(219~220쪽)
- 11장으로 구분된 장마다 인간의 내면을 에피소드에 투영시켜 주인과 주요 등장인물의 언행을 통해 소설적으로 표현하도록 설계함
- 특히 주인(구샤미 선생)을 찾아오는 손님들과의 대화가 중심이 됨 -> ˝주인 꽁무니만 따라다니면 어떤 무대가 펼쳐지든 사람들은 절로 움직이는 배우가 된다. 이렇듯 재미있는 남자를 주인으로 모신 덕분에 짧은 고양이 목숨에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이번에 온 손님은 또 어떤 사람일까.˝(366쪽)
ㅇ 등정느낌
- 저자의 유명세는 익히 인지하고 있던 바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칭할 정도니 그 명성은 피할 길이 없지만 그의 작품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터라 동의하긴 어려웠다. 허나 명불허전이라 했으니 빠른 시일 안에 작품 경험을 통해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외면한 적은 없다.
- 읽고 있던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2>도 뒤로 물리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쥐고 출근하게 한 것은 단지 저자의 유명세가 아니었다. 고양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군상에 얽힌 이야기의 흡인력 때문이었다.
- 원전에 드러나 있을 운율감(하이쿠류의)을 체감할 수 없어 아쉽지만 열린책들 번역본으로 간접 체감할 수 있는, 마치 판소리 사설을 읽는 듯한 해학과 골계미가 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