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금강산 기슭에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 하루는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다리에 화살을 맞은 노루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었지. 노루는 나무꾼에게 살려 달라고 말하고 나무 뒤에 숨었지. 사냥꾼이 나무꾼에게 와서 화살에 맞은 노루를 보았냐고 물었지. 나무꾼은 노루는 저 쪽으로 갔다고 말하고, 노루의 다리를 싸매 주었지. 노루는 나무꾼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물었고, 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무꾼에게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연못을 알려주고, 제일 예쁜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어 하늘로 가지 못하게 한 다음, 아내로 삼으라고 일러 주고, 아이를 넷 낳기 전 까지는 날개옷을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지. 어쨌든 나무꾼은 노루가 일러 준 대로 했고, 세 식구는 아주 행복하게 살았지. 아이도 셋이나 낳고,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선녀에게 날개옷을 내 주며, 자초지종을 얘기했지.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고 있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아이들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보니, 선녀가 두 아이는 양 팔에 안고, 한 아이는 등에 업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어. 나무꾼은 그제서야 노루가 했던 이야기를 생각하고, 후회를 했지. 그래서 전에 노루를 만났던 그 산에서 노루를 기다려 노루에게 모든 얘기를 다 했지. 노루는 그 뒤로 그 연못에 선녀들은 다시 내려오지 않지만, 밤마다 두레박이 내려와 물을 떠 간다는 얘기를 해 주었어. 그 말을 들은 나무꾼은 그 날 밤, 그 연못에 두레박이 내려올 때, 그 두레박에 올라타고 하늘로 올라갔지.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선녀와 아이들을 만나 기뻐했지만, 옥황상제는 인간이 하늘에서 살 수 없다며 내려 가라고 했지. 나무꾼은 사정 사정했고, 옥황상제는 세 가지 시험을 맞추면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어. 첫 번째 시험은, 옥황상제가 어딘가에 숨을테니 하루만에 찾아 내라는 거야. 선녀가 나무꾼에게 옥황상제가 돼지우리에 숨었다고 일러 주었고, 첫번째 시험은, 통과했지. 두 번째 시험은, 나무꾼이 어딘가에 숨고, 옥황상제가 나무꾼을 찾는것이다. 선녀는 나무꾼을 개미로 만들어 올무에 숨기고 그 올무를 끼고 바느질을 했지. 그렇게 해서 두번째 시험도 통과를 했어. 세 번째 시험은, 옥황상제가 화살을 쏠 테니, 그 화살을 찾아 가지고 오는거야. 이번에도 선녀가 나무꾼에게 가르쳐 주었지. 어느 마을에 가면 어느 소년이 병 들어 누워 있을테니, 그 소년의 가슴을 쓸어 내리면 화살이 나올거라고, 그래서 나무꾼은 그대로 했고, 화살을 찾아 가지고 오는 도중에 까마귀로 변한 옥황상제가 그 화살을 채 갔어. 그러더니, 선녀가 솔개로 변해 까마귀가 채 간 화살을 채 갔지. 그래서 나무꾼도 하늘나라에서 살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홀로 계신 어니니가 걱정이 되어 잠깐 땅으로 내려 가기로 했지. 선녀는 나무꾼에게 제일 비루먹은 말로 골라 타라고 하면서, 그 말이 세 번 울기 전에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지. 나무꾼은 선녀의 말을 잃어 버리고, 힘 센 말을 타고 어머니에게로 갔어.나무꾼을 만난 어머니는 기뻐하면서, 나무꾼이 좋아하는 박 속 지지미를 먹고 가라고 했고, 성질 급한 말은 한 번 울었지. 그래도 나무꾼은 어머니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박 속 지지미를 먹고 있는데, 말이 연거푸 두 번 울더니, 혼자 하늘로 올라갔지. 이렇게 해서 나무꾼은 영영 하늘로 못 올라가고 선녀와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밤낮 하늘만 올려보고 살다가 수탉이 되었대. 그래서 수탉은 울 때, 하늘을 올려다 보고 운 대. 하도 많이 울어서 목소리도 달라지고, 옥황상제는 수탉이 불쌍해서 날개를 달아 주었는데 너무 작은 걸 달아 주어서 하늘 까지는 못 날고, 돌담이나 지붕위 까지 밖에는 못 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