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5 - 혁명 바리케이드 도둑
빅또르 위고 지음, 송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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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마지막 한 권만 남았다.

장발장이 심한 부상을 입은 마리우스를 들쳐메고 파리의 지하수도로를 통과할 때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이 생각이 났다.
영화에서 보았던 오페라의 유령 배경 또한 파리의 지하수도로인 것 같았다.
땅 속 암흑의 세계... 실제적으로 햇빛이 통하지 않아 깜깜한 것도 있지만,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발장은 그 깜깜한 지하수도로를 죽을뻔한 위기를 겪으며 바깥 세상으로 통하는 문 앞에 이르자... 문은 철통같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하지만,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형사 자베르에게 쫒기는 떼나르디에를, 지하수도로 출구에서 만났고... 열쇠를 가지고 있는 떼나르디에는 형사 자베르가 자신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자기 대신 장발장을 내 보낸 것이다.

어쨌든... 장발장과 마리우스는 그렇게 해서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헌데... 영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던 장발장이 왜 갑자기 마리우스가 있는 폭동의 현장으로 갔을까?... 읽는내내 의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리우스의 답장에는 꼬제트가 없는 세상은 죽는게 낫다는 말이 써 있었고... 실제로 마리우스가 죽을까봐 염려되었던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구하려고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마리우스를 구했던 것이다.

장발장이 폭동의 현장에서 만난 자베르...
자베르는 폭도들의 근황을 알아보려고 폭동의 현장에 갔다가 폭도들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장발장이 자베르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수도로에서 나왔을 때, 자베르와 마주쳤지만... 예전처럼 장발장을 모질게 대하지도 않았고, 마리우스를 먼저 조부의 집에 데려다 달라는 장발장의 부탁도 들어 주었으며... 집에 잠깐 들르게 해 달라는 부탁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장발장의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베르는 그냥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마지막, 한 권이 어떻게 결말이 날 지 모르지만... 파란만장한 장발장의 삶, 대단한 인간성의 소유자이다.

덕분에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왕정과 공화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왕정이나 공화정이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로마의 율리우스 시저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복귀하려고 수 많은 피를 흘리며 내전을 일으켰고, 결국 승리하긴 했지만... 정작 시저 자신은 제정의 달콤함을 얼마 누리지 못하고 죽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의 시민들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가려고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여, 원하던 것들을 얻어냈다.

딱히... 어느 체제가 낫다는 말은 못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 같은 소시민은 폭동에 참가할 대담함이 없다는 것.
용감한 누군가가 피 흘리고 싸워서 쟁취해 준 자유를 누리면서도... 나는 차마 그럴 용기가 없는 소시민임을 새삼스럽게 알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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