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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6 - 사랑 죽음 영혼
빅또르 위고 지음, 송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8월
평점 :
레미제라블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간성 승리의 화신이자, 양심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 장발장...
장발장을 쫒던 형사 자베르는... 장발장을 쫒으면서 그를 보고 느꼈던 모든 일로 인해, 양심의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한낱 죄수에 불과한 영혼이 그렇게 숭고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을 법의 이름으로 잡아서 다시 감옥에 들여 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강물에 투신 자살을 하게 된다.
장발장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
너무 가난하고 배가 고파 빵집에서 빵을 훔치다가 잡히게 된다.
그래서 감옥으로 갔는데... 여러번 탈옥을 시도하는 바람에 감옥에서 19년을 살고 나오게 된다.
법과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던 장발장은, 자신을 재워주고 먹여 주었던 신부님의 은촛대와 은그릇 세트를 훔쳐 달아나다 붙잡혔지만... 신부님의 호의로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길을 가다가 어린아이의 돈을 훔치는 바람에 다시 전과자로 전락했고... 양심에 크게 찔림을 받은 장발장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신부님을 찾아가,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장발장은 이름을 바꾸고 다시 숨어 지내며, 악세사리 공장에 취직을 했고... 자신이 개발한 악세사리 기술로 인해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장발장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번 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썼고... 그 지역 사람들의 신망을 얻어 시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어느 날 우연히, 장발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말을 듣고... 장발장은, 법에서 찾고 있던 장발장이 자신임을 모든 사람 앞에서 밝힌다.
(만약에, 장발장이 이 때... 양심을 저 버리고 자신이 장발장임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아마 법적으로는 자유롭게 살 수 있었고, 시장직도 계속하면서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발장은 하루아침에 시장직에서 떠나 감옥으로 갔고... 탈옥하는 데 성공한다.
장발장이 탈옥을 한 건, 자신이 본의 아니게 해고시켰던... 죽어가는 창녀의 딸을 데려오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그녀의 딸, 꼬제트를 데려 온 장발장은 꼬제트를 자신의 딸 처럼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게 된다.
탈옥수였던 그는 은둔생활로 숨어 지내며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녔고... 그러는 중에 마리우스라는 청년이 꼬제트를 사랑하게 된다.
주변에 수상한 사람들이 눈에 띄는 것으로 경계하고 있던 장발장은 꼬제트와 함께 영국으로 가려고 준비중이었으나, 꼬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시민 혁명에 참가해 죽기로 결심했다는 편지를 받고 장발장은 폭동의 현장으로 간다.
죽어가는 마리우스를 구하려고, 온통 피투성이인 마리우스를 들쳐메고 지하수도로를 통과한 덕분에 마리우스는 살아났고... 꼬제트와 결혼까지 하게된다.
자신의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 장발장은 자신의 막대한 재산도 꼬제트에게 상속시켜 주고...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마리우스는 장발장에게 되묻는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고... 그냥 모른체로 자신들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지금에와서 왜 그런 얘길 하냐고...
장발장은 대답한다.
전과자이자 죄수인 자신의 더러운 신분으로 신혼부부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양심이었다.
양심을 속이고 행복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경찰에게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행복한 삶 가운데... 문득 문득 고개를 쳐 드는 어두움의 그림자로 살기는 싫다는 것이 그의 고백의 이유였다.
장발장의 과거를 안 이상... 마리우스는 장발장을 멀리 했고... 꼬제트와도 멀리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장발장은 딸 같이 사랑하는 꼬제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아, 마음에 병을 얻었고.... 그렇게 죽었다.
장발장이 죽기 바로전에... 그에 대한 마리우스의 오해가 모두 풀려서... 마리우스는 그를 성인의 반열에 놓고,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기는 한다.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인간성과 양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양심의 극과 극을 왔다 갔다하며 고뇌하는 장발장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평생 운둔자의 삶을 살았지만... 마음으로 양심으로는 진정한 자유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적으로는 비록 전과자에 죄수일지도 모르지만... 속죄하는 마음으로 베푸는 선행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늘 모색하는 그가 참 아름답다.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적 전환기의 배경으로 말미암아,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