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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지 마!
프랑수아 크로자 그림, 스테판 프라티니 글,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는 무서운 꿈을 자주 꾼다. 호랑이가 나타났느니, 괴물이 나타났느니, 꽃게가 손을 물었느니 하면서... 누굴 닮아 그리 겁이 많은지. 문득 아빠 등 뒤에 숨어 전설의 고향을 보던 내 어린 날이 떠올랐다. 그래, 누구긴 누구냐. 바로 날 닮아 그렇지...
거인도 무서워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러나 오메르는 사람잡아먹는 거인임에도 불구하고 천상 순댕이다(?). 야채만 먹고 자연을 사랑하며 음악을 느낄 줄 아는 진정한 거인 중의 거인이다. 아무도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지만 어린 미레트는 오메르에게서 진실을 느낀다. 어른보단 아이가 더 진실하기 때문일까? 용이 마을을 쳐들어 온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오메르의 진심을 알아주지만 그 용 역시 애정에 굶주린, 석탄만 먹는 용이다. 오~호~.
까만 표지에 커다란 거인이 맑은 눈으로 미레트를 쳐다보는 표지며, 자작나무 수피가 선명히 그려진 그림들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