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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는 밤 - 장 F. 드니오 동화 2
김의숙 그림, 장 F. 드니오 글, 지정숙 옮김 / 느림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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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세 가지 소원을 빌라고 한다면 나는 무슨 소원을 이야기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어려워졌다. 세 가지 소원에 대한 얘기는 흔하지만 그 뻔한 얘기가 두 번 반복되고 난 뒤 세번째 얘기는 상상초월이다. 노부부는 지난 두 번의 경우처럼 요정이 변할 거라고 믿고 남자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그 사람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 다음날 아침 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소원을 들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듣는 두 부부. 그 사람의 세 가지 소원은 따뜻한 저녁을 먹고, 깨끗한 침대에서 자고,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친절로 인해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결국 자신도 요정이 된거나 다름없다는 사실에 부부의 인생은 바뀐다. 난 어떨까? 이 책을 읽으니 내 자신의 소원보다는 남의 소원을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걸 보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난 이 책이 참 좋았는데 딸래미에겐 좀 어려웠나보다. 이해가 잘 안된단다. 7세 이상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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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교 가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7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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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처음 다닐 때의 나는 어땠을까? 기억 조차 나질 않는다. 어느덧 내 아이가 학교갈 때가 되었다. 너무도 당당하게 이 책을 골랐다. (헉! 학교가기 싫다는 뜻일까?) 그러더니 줄구장창 파묻혀있다. 학교 가기 싫기 때문일까? 아님 롤라처럼 학교에 갈 용기가 생겼기 때문일까? 아마도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아서? 그건 그렇다. 모눈종이가 인쇄된 바탕에 그려진 아이들의 키재기나 모양 특이한 과자들, 빙그르르 삐뚤삐뚤 돌려 읽어야하는 글자, 어느 순간 등장하는 상상 속의 친구 '소찰퐁이'까지. 특히나 소찰퐁이가 인쇄된 게 무지하게 신기한 모양이다. 게다가 롤라의 어거지(?)를 딸래미는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한다고 어린애 취급까지 한다. (이쯤되면 학교가고 싶단 뜻이겠지?)

책을 고를 때 난 주로 내가 먼저 읽어보고 고르는 편이었는데 이젠 딸래미가 고르고 그걸 사길 원한다. 때론 엉뚱한 책(0~3세 읽는 거)을 가져와서 사달라고 해서 곤란할 때도 있지만, 역시 어른 눈보다는 아이의 눈에 맞는 책을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아이의 책 선택에 손을 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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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머리에 껌 붙었잖아 - 온도의 변화 좋은 수가 있어 1
한선금 지음 / 비룡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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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대형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난 주위 의식할 겨를도 없이 낄낄거리며 서 있었다. 옆에서 책을 고르던 어떤 분이 내 눈치를 보더니 이 책을 사 갔다. 아! 내가 그렇게 재밌게 책을 봤나보다.

몇 달 전 딸래미는 내가 조는 사이에 앞머리를 싹뚝, 그것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짧게 잘라가지곤 앞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첨 봤을 때 화가 나기보다는 어찌나 웃기던지... 이 책을 첨 봤을 때 껌붙인 곳을 자르느라 머리 여기 저기 땜통이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 박장대소했다.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고 어릴 적 그런 기억 하나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듯...

공, 캬라멜, 그리고 껌 이렇게 세 가지를 얼렸다 데웠다 하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머리에 붙은 껌을 매개로 온도의 변화를 전개해 나가는 것도 자연스럽고 장난기어린 아이들의 표정도 재밌다. 사실 난 만화식으로 된 책에 약간의 거부반응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좋은 책이 만화형식을 빌리니까 더 재밌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단 이 실험을 아이가 너무 따라해보고 싶어하는데 캬라멜을 녹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껌도 깨끗이 안떼어질까봐 참으로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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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지 마!
프랑수아 크로자 그림, 스테판 프라티니 글,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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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무서운 꿈을 자주 꾼다. 호랑이가 나타났느니, 괴물이 나타났느니, 꽃게가 손을 물었느니 하면서... 누굴 닮아 그리 겁이 많은지. 문득 아빠 등 뒤에 숨어 전설의 고향을 보던 내 어린 날이 떠올랐다. 그래, 누구긴 누구냐. 바로 날 닮아 그렇지...

거인도 무서워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러나 오메르는 사람잡아먹는 거인임에도 불구하고 천상 순댕이다(?). 야채만 먹고 자연을 사랑하며 음악을 느낄 줄 아는 진정한 거인 중의 거인이다. 아무도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지만 어린 미레트는 오메르에게서 진실을 느낀다. 어른보단 아이가 더 진실하기 때문일까? 용이 마을을 쳐들어 온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오메르의 진심을 알아주지만 그 용 역시 애정에 굶주린, 석탄만 먹는 용이다. 오~호~.

까만 표지에 커다란 거인이 맑은 눈으로 미레트를 쳐다보는 표지며, 자작나무 수피가 선명히 그려진 그림들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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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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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동네를 보면서 느끼는 생각은 '벌써 우리 어렸을 때 추억이 아이들에겐 옛날이 되었나' 하는 것이다. 시골에 두 할머니댁이 다 있었던 나는 방학마다 시골서 노는 재미에 빠져있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기억으로 행복하다. 게다가 시댁까지 시골이어서 울 딸래미도 그 기억을 가질 수 있다는 건 행운이구...

7살 된 지희는 이 책을 파고 산다. 운율을 넣어 영섭이를 약올리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하고 깔깔깔거리며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게다가 아빠가 아빠 어렸을 때도 그런 적 있다고 하면 경악(?)하면서 놀리고 박장대소한다. 아이들에게 오줌, 똥 이 소재들은 정말 즐거운가 보다.

짜맞춘 듯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살맛을 느끼며, 조금은 다른 세상도 느끼며, 때론 거꾸로 살기도 하면서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것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걸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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