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머리에 껌 붙었잖아 - 온도의 변화 좋은 수가 있어 1
한선금 지음 / 비룡소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모대형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난 주위 의식할 겨를도 없이 낄낄거리며 서 있었다. 옆에서 책을 고르던 어떤 분이 내 눈치를 보더니 이 책을 사 갔다. 아! 내가 그렇게 재밌게 책을 봤나보다.

몇 달 전 딸래미는 내가 조는 사이에 앞머리를 싹뚝, 그것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짧게 잘라가지곤 앞에 나타났다. 그 모습을 첨 봤을 때 화가 나기보다는 어찌나 웃기던지... 이 책을 첨 봤을 때 껌붙인 곳을 자르느라 머리 여기 저기 땜통이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 박장대소했다.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고 어릴 적 그런 기억 하나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듯...

공, 캬라멜, 그리고 껌 이렇게 세 가지를 얼렸다 데웠다 하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머리에 붙은 껌을 매개로 온도의 변화를 전개해 나가는 것도 자연스럽고 장난기어린 아이들의 표정도 재밌다. 사실 난 만화식으로 된 책에 약간의 거부반응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좋은 책이 만화형식을 빌리니까 더 재밌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단 이 실험을 아이가 너무 따라해보고 싶어하는데 캬라멜을 녹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껌도 깨끗이 안떼어질까봐 참으로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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