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처음 다닐 때의 나는 어땠을까? 기억 조차 나질 않는다. 어느덧 내 아이가 학교갈 때가 되었다. 너무도 당당하게 이 책을 골랐다. (헉! 학교가기 싫다는 뜻일까?) 그러더니 줄구장창 파묻혀있다. 학교 가기 싫기 때문일까? 아님 롤라처럼 학교에 갈 용기가 생겼기 때문일까? 아마도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아서? 그건 그렇다. 모눈종이가 인쇄된 바탕에 그려진 아이들의 키재기나 모양 특이한 과자들, 빙그르르 삐뚤삐뚤 돌려 읽어야하는 글자, 어느 순간 등장하는 상상 속의 친구 '소찰퐁이'까지. 특히나 소찰퐁이가 인쇄된 게 무지하게 신기한 모양이다. 게다가 롤라의 어거지(?)를 딸래미는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한다고 어린애 취급까지 한다. (이쯤되면 학교가고 싶단 뜻이겠지?)책을 고를 때 난 주로 내가 먼저 읽어보고 고르는 편이었는데 이젠 딸래미가 고르고 그걸 사길 원한다. 때론 엉뚱한 책(0~3세 읽는 거)을 가져와서 사달라고 해서 곤란할 때도 있지만, 역시 어른 눈보다는 아이의 눈에 맞는 책을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아이의 책 선택에 손을 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