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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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에 관한 것이지만 여행정보 서적은 아니면, 또 음악에 관한 것이지만 음악해설서나 명반해설서는 아닙니다. 또 내가 건축가라고 해서 이 책에서 음악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서 나는 오로지 유럽 여행을 꿈꾸고 또 음악을 가까이하는 독자들과 함께 여행과 음악이 주는 삶의 기쁨과 앎의 기쁨을 나누려고 할 뿐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있는 유럽 여행 中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는 있지만 

건축가 글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음악에 대단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의 글이다.

클래식 음악이 지어진 장소라기보다는 인연이 된 유럽의 각 지역들의 장소를 팔레스트리나의 르네상스부터 고전, 낭만을 지나 라벨의 인상파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와 연관 있는 곳들을 여행하게 해주는 곡이다.

음악적 시대의 구분이나 작곡가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궁전과 성,  다리, 공원과 정원, 안식의 집, 길에서, 성전에서의 6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일생에 한 번은]시리즈 중에서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낯선 이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 같고, 거의 대중적인 음악들이 많은 편이라 책을 읽으며 음악을 함께 들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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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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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멤버 

여자 손님들이 줄은 서는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알피엠 여사
50만원으로 1년을 지낼 수 있는 ‘내비도’의 교주 최도사
낙시인 부분의 개 세 마리 ‘얼씨구, 지화자 좋다!!!’

특별 손님
수경스님과 도법스님, 연관스님, 꽁지 작가 외 다수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너무나 때 묻은 내 생활 때문?  

행복하기 위해 들어간 그곳에서 행복을 전도하는(??^^) 그들의 이야기.
젖어들 수는 없지만 희망할 수는 있는 지리산 생활 이야기 
 

 

자수성가해서 지금은 큰 기업체를 꾸리고 있는 그가 왜 지리산을 늘 바라보며 살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 대책 없고 셈 못하는 사람들, 서울 정계에서 실용을 중시한다는 자들의 눈으로 보면 낙오된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그가 왜 싱싱한 회를 새벽시장에서 주문해서 손수 이곳까지 날라 오는지 나는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내가 힘이 들고 지치고 문득 서러울 때 무작정 길을 나서서 그들에게 달겨가는 이유와 같을 것이었다. 가서는 고개를 흔들며 “내가 못살아. 왜 이렇게 게을러? 왜 그렇게 비합리적이야?” 지청구를 주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알고 있다.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곳. 설사 내가 모든 것에 실패한다 해도, 설사 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외면받는다 해도, 설사 어느 날 내 인생이 이게 뭐야 마음속으로부터 절규가 불길처럼 뿜어져 나온다 해도, 외양간은 텅 비고 과일나무는 쓰러지고 산야가 불타버린다 해도, 그곳을 생각하면 세상에 무서운 게 없고 흐뭇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리산 행복학교의 저녁풍경 中 330-331p 

나도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화개 쌍계사 입구의 그 식당에서 사찰국수, 표고전, 나물들로 식사도 하고 싶고,
섬진강변 반짝이 옷가게의 국수도 먹고,  구경하고 동네밴드도 연주도 들어보고
실상사 앞 ‘소풍’에 가서 팥빙수도 한 그릇 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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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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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소설책을 좀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 왜 읽을 만한 소설이 없지? 이런 생각을 가진지 오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지만 끌리는 책이 없어 결국 몇 번을 그냥 에세이 등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문학상’수상작품으로 선택한 이 책.
하지만, ‘문학상’이라는 것이 내겐 더욱 걸림돌. 수상작이 되려면 좀더 다른, 튀어야 선택당할 수 있다는 게 느껴지는...말하자면 좀 다른 내용, 다른 느낌이긴 했으나 계속 읽으며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이야기의 뒷부분이 궁금하긴 하지만 편안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잘 그러는 일이 없는데 중도 포기한 책 얼마 전 읽었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이 생각나면서 그런 불편함이 결국은 끝까지 함께 한다.

정말 어른의 추한 모습의 모두 등장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화자話者 그 아이, 내지 그 소녀의 영악함 때문일까?

아무튼 매력이 있는 책이라 수상작일 테지만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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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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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글 중에도 나오지만, 유행처럼 그 먼 스페인에 ‘한국인이 왜 이렇게 많아?’할 정도가 됐다. 고만고만한 많은 산티아고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카페가 생기고, 가까운 지인도 꼭!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들 중 한 명이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산티아고 책은 그만!하다가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좀 달랐다. 진지한 추구를 전제하는 ‘순례’는 출발할 때의 내겐 낯설기만 했다. 깨달음 같은 건 처음부터 바라지도 않았다. 내가 혹했던 건 산티아고 가는 길이 ‘
 한쪽 방향을 향해 800킬로미터가량을 걸어가는, 안전하고 단순한 길’이라는 점이었다. 길을 헤맬 걱정도, 내일은 어디에 갈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배낭을 메고 걸어갈 체력만 있으면, 그저 화살표를 따라 쭉 걷기만 하면 되는 길.

한 친구는 여행지를 고른 이유치곤 참 무식하다고 혀를 찼지만, ‘단순한 길’을 어행지로 선택한 이유 역시 단순했다. 무작정 혼자 있고 싶어서였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아무 계획 없이 떠돌고 싶었다. 그저 ‘지금,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안달했다. 내 마음은 어느 책 뒤표지에서 본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서구에 깊이 공명했다. “어디로라도! 어리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혼자 걷기 시작한 길 中 어디로라도! 어리로라도! 17  

 
얼마 읽지 않아 이런 내용을 읽으며 그렇게 대단한 이유가 아니어도 단순한 이런 이유로도 그 긴 여정을 떠나는 이가 있구나! 하면서 새삼 위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무슨 길 무슨 길 많이도 나와 있는데, 왜 다들 산티아고일까? 하면서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심술이 조금 누그러졌다고나 할까? 이런 이유로라면 나도 산티아고를 가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나 할까

몇 권의 산티아고 순례기를 읽어보았지만, 또, 산티아고에 관한 책 중 처음 읽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 기억날 듯하다.

특히, 길눈 밝지 못한 수호천사, 조와 조지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영혼이 기뻐할 만한 곳. 크루스 데 페로를 걷고 있는 ‘믿음의 발견’장에서는 마음에서부터 물기가 생기는 감동적인(책을 읽고 이런 적이 요근래 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부분이었다.

카미노에선 종종 어떤 강력한 목표에 이끌리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노란 화살표 덕분에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명확했다. 일상에서도 그런 화살표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노란 화살표처럼 갈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 내 인생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처음부터 노란 화살표를 입에 물고 태어난 듯 자신의 길에 대해 단호한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왜 나한텐 그런 게 없을까.

- 아름다움의 힘 中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227 


종종 길을 가고는 있으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고민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내게도 노란색 화살표가 있었줬으면 좋겠다.


갈리시아 지방의 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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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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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이 궁금했다. 고민을  하다 이번에 그의 근간인 이 책을 고르고 만나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러고도 어느 책으로 접해볼까? 하다가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짠하게 다가와서 이 책으로 선택했다.

먼저 읽으면서 드는 생각..공감대가 많이 느껴지는 책이었다고나 할까? ‘그에 대해 알아?’난 인터넷 서점으로만 그를 만나봤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대를 같이 살고 있어서 일까?

처음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며 놀랐던 사실 하나.

렌즈를 들이대면 그 걸리적거리는 전신주의 많은 전선들이 아예 떡하니 렌즈의 중심에 쏙 들어와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사실.

책을 읽어가며 알았는데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름답게 찍어야 한다. 223p'는 그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와!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물론 늘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하는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되지만 ‘생활의 발견’이랄까 눈으로 스쳐 지나가는 그 풍경들을 잡아내는 그의 감각적인 솜씨가 돋보이는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일단 찍어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단 찍어라. 흔들리고 초점이 맞지 않더다로
찍지 않은 사진보다는 훌륭하다.

때로는 카메라를 내려놓을 때도 필요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면, 셔터를 누를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조용히 뒤돌아서라.
55 여행하는 사진가의 마음 218-223p 


또, 렌즈로 고민하던 내게 렌즈의 고민을 해결해주고(45 35mm렌즈 188-189),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곳 저곳에서 고민하며 지키고 있는 것도 있지만, ‘여행하는 사진가의 마음’(55 여행하는 사진가의 마음 218-223p)은 내용 하나하나를 곱씹어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기분이 우울한 땐, 이 세상이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질 땐,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산책을 해보세요.
68 카메라 활용법 266

작은 카메라라도 들고 햇살 속에 산책을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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