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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정 멤버
여자 손님들이 줄은 서는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알피엠 여사
50만원으로 1년을 지낼 수 있는 ‘내비도’의 교주 최도사
낙시인 부분의 개 세 마리 ‘얼씨구, 지화자 좋다!!!’
특별 손님
수경스님과 도법스님, 연관스님, 꽁지 작가 외 다수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너무나 때 묻은 내 생활 때문?
행복하기 위해 들어간 그곳에서 행복을 전도하는(??^^) 그들의 이야기.
젖어들 수는 없지만 희망할 수는 있는 지리산 생활 이야기
자수성가해서 지금은 큰 기업체를 꾸리고 있는 그가 왜 지리산을 늘 바라보며 살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 대책 없고 셈 못하는 사람들, 서울 정계에서 실용을 중시한다는 자들의 눈으로 보면 낙오된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그가 왜 싱싱한 회를 새벽시장에서 주문해서 손수 이곳까지 날라 오는지 나는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내가 힘이 들고 지치고 문득 서러울 때 무작정 길을 나서서 그들에게 달겨가는 이유와 같을 것이었다. 가서는 고개를 흔들며 “내가 못살아. 왜 이렇게 게을러? 왜 그렇게 비합리적이야?” 지청구를 주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알고 있다.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곳. 설사 내가 모든 것에 실패한다 해도, 설사 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외면받는다 해도, 설사 어느 날 내 인생이 이게 뭐야 마음속으로부터 절규가 불길처럼 뿜어져 나온다 해도, 외양간은 텅 비고 과일나무는 쓰러지고 산야가 불타버린다 해도, 그곳을 생각하면 세상에 무서운 게 없고 흐뭇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리산 행복학교의 저녁풍경 中 330-331p
나도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화개 쌍계사 입구의 그 식당에서 사찰국수, 표고전, 나물들로 식사도 하고 싶고,
섬진강변 반짝이 옷가게의 국수도 먹고, 구경하고 동네밴드도 연주도 들어보고
실상사 앞 ‘소풍’에 가서 팥빙수도 한 그릇 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