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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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욤 뮈소의 신간을 검색하다 만나게 된 뮈소의 첫 장편소설이란다. 여느 인기작 시리즈와 출판사가 달라 판본이 다르다.

내용도 달콤함 러브스토리 아니다. 추리소설에 가깝다고나 할까?

 

실제적으로도 도난 사건이 있어 시끄러웠던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가 사라지고, 그것이 놀랍게도 4조각이 난 채 4명에게 소포로 각각 보내어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든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4명

MIT 생명공학 교수 매그너스 제머렉

시애틀 매튜 앤드 웨슨사 판매 담당 부장 바바라 웨버

전직 변호사 테오 멕코일

토스카나 산타마리아소성당 비토리오 카로사 신부

 

그들에게 소포와 함께 온 인용문으로 알 수 있는 건 ‘자유 시장 경제, 개인주의, 과학 그리고 민주주의’(35p)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라는 것 밖에

 

4명의 추리 속에서도 삐그덕 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와중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도 놓이게 되면서 4명과 모두 함께 연결된 고리를 찾아내게 된다.

모두에게 추억이 있는 한 사람.

 

그리고

숨 가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결국에는 요즘 보게 되는 뮈소 스타일의 해피 엔딩으로

첫 장편이라는데 여지껏 봐오던 것보다 본격 추리소설에 가까운 느낌으로 스피디하게 읽히며 재미나다.  일련의 그의 러브 스토리들도 좋지만 이런 스타일의 책도 더 만나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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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뉴욕
모니카 윤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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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뉴욕이란 곳이 그런가?

내 주변을 만나도 모두 인터뷰이로 가능하구먼!

 

글쓴이의 주변인들로 다양한 인터뷰이interviewee들이 20인 모였다.

일단 국적을 보면, 대한민국이 제일 많지만 홍콩, 불가리아, 코스타리카에 당연 미국인이 있고,

직업을 보면, 쥬얼리 숍 운영하는 전직 가수, 부동산 중개인, 배우, 요리사, 연구원, 유학생까지

성비도 골고루 섞여있고, 물론 인터뷰어의 나이 때문인지 연령은 대체로 20~30대로만으로 구성

 

 

언젠가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그랬다.

서부에 살다 오니 뉴욕 사람들은...

옷차림부터 다르다. 편안한 옷차림에 비해 반듯한(??^^) 옷차림이 많고,

겨울에도 훨씬 차가운 날씨가 많은데, 사람들도 더 차가운 느낌이라나 뭐래나??

 

이 책에도 인터뷰에서도 글쓴이의 이야기에서도 그런 내용이 등장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뉴욕의 사람들. 그의 말대로 뉴욕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그냥 사람들이 사는 곳일 뿐.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 지는 글래머러스한 환상의 도시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비싼 렌트비와 세금 그리고 길거리에는 사방으로 득실거리는 쥐가 있는 곳이지만, 뉴욕이 특별한 이유는 꿈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54

 

뉴욕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게 딱 세 가지가 있는데·····. 그 건 바로 제대로 된 남자, 직장 그리고 집이다. 뉴욕을 스트레이트 Straight이성애자 남자 대 여자 비율이 3대 7정도 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임 뉴욕에서 맘에도 들고 보수도 좋은 직장을 얻기는 별 따기인데다 웬만한 맨해튼 스튜디오는 렌트비는 2,000불에 육박하나·····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사람은 뉴욕에서 극히 드물다고 한다.

229

 

 

까칠한 면들을 많이 느끼면서도 정작 여러 가지 매력으로 뭉쳐진 뉴욕이 좋아 흘러들어온 사람들이 많은 글로벌한 도시의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좁은 집도, 까칠한 뉴요커들도 감수하나 보다.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뉴욕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봐야 할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가 보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뷰#5에 등장하는 악보도 못 읽던 그가 20대 후반 결코 빠르지 않은 나이에 뉴욕에 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재즈뮤지션(이 바닥 아직 인종 차별이 많단다 asian이 왜??)도 이 된 이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아, 그리고

커다란 실수 하나.

64p 편집 실수로 같은 내용이 앞 페이지 것과 반복해서 나온다.

에고에고 이런 건 난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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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의 어느 카페에서 생긴 일
김주현 지음, 최홍준 사진, 오다윤 요리 / 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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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를 뜯어내며 서까래를 만나는 때부터 카페 무이의 탄생 비화를 듣는다.

언제쯤 그 곳에 다녀간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까 싶은 즈음이 되면

계동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들만의 특별한 파티 OR 식사를 하러 오는 카페 무이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글쓴이와 사진과 요리에 관한 내용을 각자 맡아 분업이 잘 되어진

 

카페 탐험기?

요리책?(사랑의 비법?^^)

계동 탐방기?

계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잘 버무려진 비빔밥 같은(사실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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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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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도 아닌 내가?’라(6p)고 고민했던 것처럼 어쩌다 이런 책까지 나와야 했나? 생각하게 되고 읽는 내내 화가 난다.

 

22명이

왜 이 기막힌 일을 당해야 했을까?

왜 이 기막힌 일이 일어났을까?

아직도 진행중인 계속 되고 이 일은 어찌하면 좋을까?

 

끝이 난다고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그저 한 마디 말도 없이 가버린 이들을 누가 되살릴 수 있단 말인가?

 

왜 제목이 『의자 놀이』인지 ‘의자놀이’ 부분을 읽으며 알았다.

어렸을 적 하던 인원 수 보다 하나 작은 의자 수로 하는 게임

 

사람의 목숨을 그런 의자놀이 하듯이 남는 자와 나가는 자, 산 자 와 죽는 자로 아무렇지 않게 간단하게 구분 지어 버리다니.

 

그들이 해고하려는 2,646명은 전체 노동자의 37%, 현장직 노동자의 43%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말했던 안진회계법인과 삼정KPMG, 즉 대형 회계법인의 작품이었다. “함께 살자!”는 노조의 외침에 “미안하지만 너희가 좀 죽어줘야겠어.”라는 대답일까?

이때부터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치워야 할 비용으로 보는 자들에 의한 보이지 않는 무자비한 폭력이 시작된다. 나는 22명이 자살한 원인을 이 순간부터 찾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이때부터 혼돈과 경계,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이 죽어야 한다는 비인간적인 폭력이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기 때문이다.

유령처럼 스며든 명단 中 88

 

쌍용자동차 관리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자 군단에게 사람 수의 반반 되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마치 그런 놀이를 시키는 것 같았다. 기준도 없고, 이유도 납득할 수 없고, 즐겁지도 않으며,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그런 미친 놀이를

의자놀이 中 92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직장생활도 무너지지만, 일터가 무너지면 가정은 대부분 무너진다. 아무런 사회안전망, 즉 재취업과 실업보험, 혹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주거 등에 대한 약속 없는 정리해고는 삶에서 해고된다는 말과 같다.

의자놀이 中 93

 

 

평택에는 가진 자와 공권력이 의도를 지니고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이것은 약 30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시민 학살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희종, <한겨례>2009년 8월 4일자 중

무법천지 그리고 학살 中 138

 

그래서 이 기막힌 이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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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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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이후 새로 나온 책이라고 계속 내게 주문을 걸 듯 알라딘은 추천을 해 댄다.

그래

그 책

아직도 가지고 있긴 하다.

읽으며

그 여행의 단상들이 과연 여행일까?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사색 아닐까?

그랬었던 기억이 났다.

 

다시 이 책을 읽으며

맞아.

 

딱 이런 느낌

 

그렇다.

사진과 내용은 거의 들어맞는 느낌이 없고(뭐 그렇다고 사진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여행산문집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여행의 여정을 따라잡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꼭 그럴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떠돌았던 80여개 국 중 어디인지도 알기 힘들고)

 

달라진 거라면 지난번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분홍, 주황, 빨강, 흰색

(애초 분홍은 잘못 태어난 색이다. 색이 되려고 태어난 무엇이 아니라 공기가 되려는 것을 한사코 잡아놓은 것이다. 25#

주황은 배고픔의 색깔이다. 28#)등 색깔로 비유되어 나오는 이야기들이 많으네.

 

그리고, 7년이라는 세월만큼 다소 건조해진 느낌.

 

 

사실 나이 든다는 게 괜찮을 때도 있더라구요. 묵직해져서 덜 흔들리고 덜 뒤돌아보고.

53#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이 문장 말고도 너무나 푹푹 쑤시며 파고드는 내용이 많아 끄덕이긴 했지만

책을 내려놓고 나면 마음이 스산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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