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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이런 책 종류 저런 책 종류 하면 관련되는 책들을 이어서 보는 경우가 많다.
곧 폴 오스터를 국내 출간된 것을 웬만하면 다 읽어보겠다....뭐 그런.
더글라스 케네디 책도 오랫동안 내 주위를 맴돌았지만 읽지 않고 있다가 한 번에 내쳐 읽고 나서는 그 후로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접하고 있다.
이번에도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픽업’을 구해 읽었다.
이런....재수 없는**
첫 번째 이야기 ‘픽업’에 등장하는 천하의 사기꾼이 미녀에게 당하는 이야기...에서
갑자기 이혼한 남편이 결혼반지를 사려는 관한 이야기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데 이거 뭐지? 그제사 책뒷면을 보니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아마도 소설집인 줄 알았으면 안 읽었을 수도 있다.
좀 내용이 나올만하면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때로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적 생각이다. 물론, 학창시절 한참 교과서 위주의 단편소설을 강제로 읽게 된 후 생긴 트라우마(?^^)일 수도) 암튼 그런 선입견 때문에 단편소설은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일부러 찾아 읽진 않게 된다.
그런 내게....ㅎㅎ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래서 더욱 좋았다.
그의 책이 그렇듯이 긴 분량도 손을 놓치 못하게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 12편의 이야기들도 모두 장편으로 내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나다.
또한 런던에서, 파리에서, 뉴욕에서 때로는 서울에서 그렇게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인간상의 무리들이 등장한다.
우리 삶에는 왜 불행이 만연할까? 우리의 삶이 불확실하기 때문일까? 인생이 절망과 실패로 점철되어 갈 때 우리는 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는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살아온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And then? 중 211p
오히려 그의 여느 장편보다 인상적인 글귀가 많은 책이었다.
또
때론 뜨끔
우리는 주어진 삶이 못마땅하다며 늘 발을 동동 구르고 비명을 지르지만 사실 모든 게 자업자득일 뿐이었다.
“ 당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야.”
- 가능성 POSSIBILITIES 중 221p
누구나 어딘가로 떠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꿈꾼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 우리가 스스로 가두어버린 굴레에서 벗어나 단지 한 발짝말 앞으로 내디디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무엇이 두려워 옴짝달싹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가능성 POSSIBILITIES 중 225p
결국 실패로 끝난 우리의 사랑에 대해 지트만 탓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도 큰 잘못이 있었다.
처음부터 지트는 나에게 경고하지 않았던가?
“나에게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
지트가 스스로 진실을 밝혔지만 나는 그 말을 애써 외면했다. 결국 나 자신을 속인 사람은 지트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실수 A MISTAKE 중 276p
행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 -여름 소나타 SONATA D`ETE 중 111p
내 평생 가장 나쁜 선택을 했어. 마땅히 헤어져야 할 시점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릴 경우 결국 남게 되는 건 더욱 큰 실망밖에 없었다.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 DO KNOW WHAT YOUR PROBLEM IS 중 171p
우리는 거리에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적도 없었다. 인생이란 어차피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내 존재 안으로 들어와 한동안 머물다가 상황이 바뀌면 연기 사라진다. 그때부터 우리의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되고 그때껏 내 존재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들은 모두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And then? 중 195-196p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실수 A Mistake 중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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