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 - 전반전
김유리 지음 / 시와사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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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인터넷에 올려진 소설을 제대로 읽었던 것은 첨이었다. 전에 다운받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결국 마무리를 못했던 터라...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인터넷이 아닌 지면으로 대해서였을까??^^

아주 익숙한 지명들도 재미있었고, 부산 사투리임에도 한참을 읽고서야 알게 되는 어투들도 우스웠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제대로 읽었을까?^^
TV 드라마로 얼마간 본 적이 있었지만...기본 틀 몇 가지를 제외하곤 비슷한 내용이 거의 없었다. 단지 주인님이 남자친구를 고양이라 명명하여 제목이 그렇게 붙은 것 같고...^^ 물론 인터넷 세대를 약간 벗어난 탓이라 그런지 욕설 등이 난무한 요즘의 영화나 책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약간의 순화(?^^)과정을 거쳐 활자화되어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된 동거이야기라 활자화 될 수 있었을까?

주인님의 만화가의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로 확실하게 믿고 있는 이야기. '지구엔 지구인이 하나도 없단다. 모두 다른 별에서 이 곳으로 떨어진 거다. 모든 연인들은 평생동안 같은 별에서 온 반쪽을 찾아 헤매지. 설령 사랑이 깨진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같은 별의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니까...(후반전225p) 정말 그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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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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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주간지에 실리던 짧은 콩트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 읽기로 먼저 시작됐다. 제목도 특이한 몇몇 책들에 관한 얘기들도 거의 대부분이 우호적이었던 듯 했다. [검은 꽃]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된 제목부터 인상적인 책이었다.


특히 오빠가 돌아왔다는 무너진 한 가족의 모습이 한 가족의 일원으로 있는 여동생의 적나라한 언어로 전개가 되는데, 의도적인지 오빠와 아빠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그 언어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트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글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지만...한꺼풀씩 옷을 입고 사는 우리들의 숨겨진 모습 뒤의 적나라한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애환 등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든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그런다. '요즘은 냉소보다는 아이러니, 반전보다는 딴전에 더 마음을 뺏긴다'고.
금새 그 딴전이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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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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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나이 47세. 직업 사진작가. 가족관계 독신. 서울에 살면서 전국을 돌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1982년에 제주도의 풍광에 흘러 그곳에 정착, 20년 가까이 오로지 제주도의 중산간 들녘을 필름에 담는 일에 전념.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의 폐교를 임대하여 2년여의 작업 끝에 국제적인 수준의 아트 갤러리를 꾸며 운영 중.'

<야생초 편지>의 작가 황대권의 작고 보잘것없는 곳에 숨겨두신 희망에 나오는 그의 프로필만 가지곤 이 책에 대한 얘길 모두 할 수 없다.

제주 섬사람이 보고도 "이 사진들 배경이 제주도 맞아요?(204p)" 할 정도로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자연을 기다리며 한 컷 한 컷 사진을 담아왔던 그의 섬 생활이야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생명처럼 좋아하던 자연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한다. 때론 먹는 것조라 호흡조차도 힘들어하며 그가 지금 루게릭이란 병과 싸우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 상태에서도 성산에 폐교에 갤러리를 열어 그가 만난 자연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말한다.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해서 쉽사리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희망의 끈을 나는 놓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 밖의 세계를 나는 믿는다.'(245p)

꼭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길 바래본다.
가까운 날 두모악 갤러리에 가서 내내 책 속의 사진을 보면서도 가늘게 한숨짓게 만들었던 그가 만난 그 섬의 메시지를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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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시와시학 푸른시떼 3
반칠환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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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월간지의 한 코너에서였다. 얼마 간 계속되던 것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서 쓴 인터뷰였는데, 처음부터 글쓴이의 소개에 나왔었는지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집을 준비중인 시인이라 했다. 그의 글을 읽으며 산문이 시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시집이 나오면 꼭 한 번 읽어봐야지 했었다.


그런데 그의 시집을 신간 코너에서 만나고 내게 온 지 오래됐다.  그저 월간지에서 만났던 글들이 운율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니 그의 시는 얼마나 운율이 살아 있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꺼내 읽으며 느껴지는 건 시가 꼭 소설의 한 부분처럼 에세이처럼 산문으로 읽혀진다는 느낌이었다.

 시골 소년의 우울한 성장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아예 3부엔 쭉~~산문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집이었다. 뒤늦게 나온 시집이지만 연이어 나온 그의 시집을 접하게 되면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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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우선의 법칙
빌 비숍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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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상품을 생산 후 그저 판매에만 치중하던 시절을 거쳐 고객 만족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게 된 시점도 이미 오래 전이다.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관리해야 기업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관계마케팅의 목표는 마케팅 전략에 의한 제품판매가 아니다. 기존의 마케팅은 제품판매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지만 관계마케팅은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마케팅의 목표가 된다. 즉 고객과 관계를 맺으면 그 결과로 판매가 일어나는 것이다. 관계 마케팅은 기업과 고객의 관계에서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기업, 경쟁업체, 기업조직 등도 관계마케팅의 대상이 된다.

마케팅 분야의 특허를 얻어 놨을 정도의 관계마케팅에 관한 이 '관계우선의 법칙'을 명료했다.
'오늘날의 시장에서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 중심이 아니라 특정 고객 유형을 중심으로 구축되어야 한다.(21p)'
'중요한 전략을 변화시킬 때 새로운 모델, 새로운 전략, 새로운 시스템들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24p)'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4가지 전략적 기본 원칙에 잘 드러나 있다.

1.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하며 특정 유형의 고객을 모든 전략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2. 고객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3. 더 좋은 전략을 짜고 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한다.
4. 고객들과 훌륭한 관계를 맺도록 해주고, 독특한 가치를 창출해서 제공하는 능력을 증가시켜주는 새로운 전략과 시스템을 실행한다.(211p)
는 것이다.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대로, 변화 속도가 빠른 이런 상태로라면 2050년 정말 3가지의 가상 시나리오 같은 미래의 소비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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